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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손 – 사랑하는 사람을 만질 수 없는 가위 손

뉴미뉴유 2023. 12. 26. 21:48

가위 손 영화 포스터

 

아주 오래전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개봉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가위손”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내면과는 너무나 다른 기괴하고 무서운 외모를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가위손”은 1990년 처음 개봉한 후 2014년 다시 재개봉이 결정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명작으로 손꼽히는 걸작입니다. 눈이 날리는 겨울이면 한 번쯤 생각하는 영화 “가위손”의 매력을 탐구해 보겠습니다.

 

1. 홀로 외딴 성에 살고 있는 창백하게 아름다운 남자

 

깊은 산기슭으로 올라가면 높고 큰 성이 있습니다. 그 성에는 창백한 피부를 가지고 새까만 머리를 흩날리는 매력적인 남성이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에드워드입니다. 에드워드는 어느 괴짜 과학자의 창조물입니다. 과학자는 애초에 야채를 써는 기계를 만들 목적으로 발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창조물은 몇 번의 수정을 거쳤고 마침내 반쯤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손을 제외한 모든 것은 인간의 모양을 한 에드워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에드워드의 손은 뭐든지 다 잘라버릴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운 칼날을 가진 가위입니다. 그런 그를 안타깝게 여긴 괴짜 과학자는 에드워드에게 인간의 손을 선물해 주기로 결심하고 그를 위해 손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가위손을 대신해 부드러운 사람의 손 모양을 달아주려던 그 순간, 과학자는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어이없는 과학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에드워드는 날카로운 칼날로 된 손을 가지고 혼자 외로이 크고 적막한 성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던 그에게 생각지 못한 방문자가 찾아옵니다. 바로 화장품 회사에서 방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펙 보그스입니다. 그녀는 처음 에드워드를 보고 너무 놀라 꼬꾸라집니다. 그러나 이내 인자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그녀는 에드워드를 향해 말할 수 없는 동정심을 느끼고 그를 외롭고 적막한 성에서 데리고 나옵니다. 펙 보그스는 에드워드를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로 데리고 내려옵니다. 그곳에는 말 그대로 여러 모양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그저 평범하고 고만고만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에드워드는 단숨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의 백지장처럼 창백한 피부와 칼날로 만들어진 손은 마을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에드워드도 의지하며 살아가던 과학자의 죽음 이후 사람이라곤 구경하지도 못하다가 갑자기 자기를 향해 몰려드는 사람들이 당황스러웠지만 싫지는 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녀는 펙 보그스의 딸인 킴 보그스입니다. 킴은 젊고 아름다웠습니다. 처음으로 만나본 따뜻한 온기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에게 에드워드는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2. 이기적인 사람들은 에드워드를 이용하기만 하고 그는 상처받게 되는데...

 

에드워드는 킴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킴은 다릅니다. 킴에게는 이미 남자친구도 있고 처음 보는 창백한 얼굴의 날카로운 가위손을 가진 에드워드가 무섭고 낯설고 이상하게만 느껴집니다. 에드워드는 마을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면서 생각지 못한 사고들에 연류 되며 위기를 겪습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조이스라는 여성은 독신으로 마음에 드는 남성을 발견하면 대담하고 용기 있게 호감을 표현합니다. 그녀는 에드워드를 향해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에드워드에게 부담스러우리만큼 호감을 표현하였지만 에드워드는 그녀를 애써 피하며 상처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닮아 따뜻한 내면을 가진 에드워드는 어쩌면 인간보다 더 상대를 배려하고 상처 주지 않으려는 선한 마음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착한 에드워드를 조이스는 역으로 이용하며 인간의 천박함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에드워드를 덮치려 한 상황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 그녀는 거짓말로 오히려 에드워드가 자신을 덮치려 했다며 사람들을 속입니다. 어리숙한 에드워드는 자신을 방어하고 상황을 조리 있게 설명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쉼 없이 자신을 변론하는 조이스의 말만 듣고 그날의 일을 조이스가 만들어 낸 거짓말대로 믿어가는 눈치입니다.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면서 에드워드는 또 한 번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받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킴의 남자친구인 짐에게 아주 나쁘게 이용된 사건입니다. 짐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악한 인물입니다. 여자친구인 킴을 소중하게 대하지도 않고, 오히려 킴의 곁에서 그녀를 돕고 돌보아 주는 에드워드를 향한 끝없는 질투로 결국 에드워드를 위기에 처하게 하는 악당입니다. 짐은 어떤 문이든지 손쉽게 열어버릴 수 있는 에드워드의 가위손을 이용해 도둑질을 합니다. 도둑질을 작당하고 에드워드를 도둑질에 이용한 집은 도망가 버리고 에드워드는 현장에서 발각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에드워드의 가위손이 누구의 문이나 손쉽게 열고 도둑질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에드워드를 향한 마음의 문을 거세게 닫아버립니다.

3. 어긋난 질투의 결말은 비극으로 이어지는데...

 

일련의 사건들로 에드워드는 마을에서 외톨이가 됩니다. 킴은 에드워드가 짐의 도둑질에 이용된 것을 계기로 자신을 향한 에드워드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드워드가 짐의 계획이 악한 의도란 것을 알았지만 킴을 사랑하는 마음에 짐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킴은 에드워드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에드워드의 순수한 사랑에 서서히 그녀도 알 수 없는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에드워드가 마을에서 사람들의 오해로 인해 외톨이가 되자 킴은 에드워드에게 이전에 살던 성으로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사람들이 에드워드를 향한 의심과 비난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에드워드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마을로 오기 전 홀로 외롭게 살았던 그 크고 적막한 성으로 돌아갑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댈 곳 없이 혼자였던 에드워드에게 찾아오는 손님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킴은 에드워드를 찾아와 그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에드워드는 성을 둘러싼 나무들을 멋있는 모양으로 다듬으며 그의 가위손이 가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얼음을 조각하면서 얼음가루가 날리는 절경을 배경으로 킴이 춤을 추는 장면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명장면입니다. 그렇게 킴이 에드워드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 킴의 남자친구인 짐의 질투는 끝없이 치달아 에드워드와 킴이 함께 하는 성으로 찾아왔습니다. 짐은 질투에 눈이 멀어 에드워드를 공격하고 에드워드는 그런 짐으로부터 킴을 보호하기 위해 그와 맞서 싸우다가 에드워드의 가위손으로 인해 짐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생각지 못한 비극으로 영화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손녀에게 가위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가 킴이었다는 것과, 같은 겨울 적막한 성에서 혼자 킴을 꼭 닮은 얼음조각을 만들고 있는 에드워드의 모습을 통해 킴과 에드워드의 사랑이 해피엔드를 맞이하지 못했다는 슬픈 결말을 엿볼 수 있지만 그들의 사랑 자체가 비극은 아니었습니다. 영화 “가위손”에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매력적인 볼거리들이 유독 많이 등장합니다. 에드워드가 마을사람들을 대상으로 머리 손질을 하는 장면이나, 얼음으로 마음먹은 대로 멋있는 조각을 완성하는 장면들은 관객들도 마을사람들과 덩달아 에드워드의 매력에 푹 빠지는 순간이 됩니다. 이 겨울, 떨어지는 눈송이를 보며 영화 “가위손”의 외로운 주인공 에드워드를 만나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