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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 모든 것이 얼어버리는 세상, 단 하나 뜨거운 것은?

뉴미뉴유 2023. 12. 13. 22:22

겨울왕국 영화 포스터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Do you wanna build a snowman~”이렇게 시작하는 노래는 해맑은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전 세계의 관객들의 마음을 녹였습니다. 바로 영화 “겨울왕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겨울왕국”이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명작이 되었는지 그 매력을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깨끗하고 순수한 안나와 성숙하기에 더 슬프고 애틋한 엘사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은 두 자매 엘사와 안나입니다. 엘사는 언니이고 안나는 동생입니다. 엘사와 안나는 특별한 자매입니다. 여느 자매들처럼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이지만 어느 날 부터인가 안나는 엘사를 만날 수 없습니다. 엘사가 자신만의 방 안으로 숨어버린 것입니다. 그런 엘사를 안나는 부르고 찾고 또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안나는 영화 속에서 순수함을 담당하는 것만 같습니다. 순백의 하얀 백지가 떠오르는 안나는 무엇에나 의심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다가온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을 향해 늘 진심을 다하고 거짓 없이 순수하기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 또한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 안나와 엘사의 나라가 가진 힘을 갖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려고 다가오는 이웃나라의 왕자와 첫 눈에 반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해 버리는 안나의 모습은 ‘순수하다’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조금은 어리숙하고 그렇기에 혼자 밖에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안나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덜컥 믿어버리고 마음을 쉬이 내어주는 모습이 안타깝고 슬프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이유를 이해할 것도 같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부터 방문을 닫고 안나에게 다가오지 않는 유일한 혈육인 엘사로 인해 안나가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은 더욱 강해져만 가고 엘사가 채워주지 않는 빈자리를 자꾸만 다른 사람들로 채우려고 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엘사에게도 안나는 모르는 사정이 있습니다. 사실 안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엘사로 인해 안나가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엘사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자 사랑하는 동생 안나를 다치게 하는 일이 다시 일어날까 두려워 안나를 만나지 않습니다. 혼자 있는 엘사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자신에게 생긴 놀라운 능력으로 인해 자신의 손이 닿는 모든 것이 얼어버리면서 엘사는 더욱 작은 방 안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킵니다. 엘사는 마음의 고통과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어느 누구도 없습니다. 그저 혼자 그 고통을 감내해 갈 뿐입니다. 순수하게 투정부리는 안나의 모습과 성숙하지만 혼로 외로움과 싸우는 엘사의 모습은 서로 극명하게 대비되며 영화를 다채롭게 합니다.

2. 어느 날 생겨난 놀라운 마법과 같은 능력

어린 시절 엘사는 여느 소녀와 다름없는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녀의 손에서 놀라운 능력이 나왔고 그 능력은 모든 것을 얼려버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놀란 딸을 위로하며 장갑을 끼워주고 주위 사람들에게 그 능력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엘사의 능력은 엘사가 자라면 자랄수록 더욱 커져만 가고 점차 능력을 숨기는 것이 어려워지는 위기의 순간들이 자꾸만 일어납니다. 엘사와 안나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랑하는 동생 안나와 엘사가 즐거운 한 때를 보내던 중 신이 난 엘사에게서 생각지도 못하게 능력이 발산되었고, 그 능력으로 인해 안나가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엘사의 능력으로 인해 안나의 심장이 얼어버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린 안나를 데리고 안나를 소생시켜줄 수 있는 마법의 존재들에게 안나를 데려가 죽을 뻔한 위기에서 겨우 구해냅니다. 이 사건은 엘사를 자신만의 방에 고립시키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을 다치게 한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낀 엘사는 혼자 자신만의 작은 방에 들어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 선택을 합니다. 그러던 엘사에게 또 다른 큰 시련이 찾아옵니다. 왕이었던 아버지와 왕비였던 어머니가 다른 나라로 순방을 다녀오던 길에 큰 폭우를 만나 그만 돌아가시게 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엘사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엘사가 여왕의 자리에 오르는 대관식에서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습니다. 엘사의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엘사의 나라에 방문한 이웃 나라의 왕자는 순진한 안나에게 접근하고 안나를 이용하려는 나쁜 의도를 가지고 안나와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그의 나쁜 의도를 알지 못하는 안나는 홀로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자신에게 다가온 왕자를 온 맘 다해 환영합니다. 그렇게 처음 만난 남성과 사랑에 빠지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며 언니에게 결혼을 발표합니다. 엘사가 이 결혼을 허락할 리 없습니다. 장갑을 끼고 능력을 숨기려고 노력하였지만 평정심을 잃어버린 엘사는 능력을 조절할 수 없었고 그녀의 손에 쥐어지는 모든 것은 얼어붙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놀랍고 무서운 능력은 온 천하에 드러나고 맙니다.

3. 시련 끝에 다시 서로를 마주한 자매

세상을 얼려버리는 놀랍고도 무서운 능력이 온 천하에 드러나자 엘사는 궁에서 황급히 도망칩니다. 그리고 멀리 멀리 달아납니다. 엘사의 발이 닿는 모든 세상이 얼어붙어버립니다. 그녀의 손끝이 닿는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습니다. 엘사가 그동안 억눌러 왔었던 능력을 세상에 들켜버리고, 이제는 다 드러내기로 작정한 그 순간은 영화 “겨울왕국”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그간 억눌러왔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로 결정하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엘사는 “Let it go”를 부르며 관객들의 뇌리에 자신을 강하게 각인시킵니다. 엘사가 부르던 이 노래는 한동안 전 세계 관객들이 따라 부르며 겨울왕국 신드롬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노래는 엘사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 노래 가사로 이제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본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엘사의 다짐을 시원하게 표현합니다. 그렇게 엘사는 자신만의 겨울왕국을 짖고 그 성에 혼자 살아갑니다. 그런 엘사를 찾아 멀고 먼 길을 헤매고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엘사의 하나뿐인 동생 안나입니다. 안나는 자신이 엘사를 화나게 하여 엘사를 위기에 빠지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엘사를 찾아갑니다. 엘사를 찾아가는 여정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가도 가도 쌓여만 가는 하얀 눈은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안나가 엘사를 찾으러 가는 길에 만난 크리스토프와 올라프는 영화 “겨울왕국”이 가지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주인공인 안나와 엘사의 서사 자체가 충분히 매력이 있지만 그들의 서사가 다소 우울하고 무겁게 여겨질 수 있다는 위험을 크리스토프와 올라프의 유쾌함이 사르르 녹여줍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떤 위기에서도 해결책을 생각해내는 영리한 크리스토프는 안나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입니다. 또한 말하는 눈사람인 올라프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유쾌함으로 안나와 크리스토프를 위로하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매료시킵니다. 크리스토프와 올라프의 도움으로 마침내 안나가 엘사에게 닿게 되고 극적인 재회가 일어납니다. 영화가 극으로 닿을수록 캐릭터들은 자신의 색깔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랑의 마음마저도 거짓으로 위장하였던 왕자의 이기적인 모습과 위험한 순간에 안나를 위해 몸을 던지는 크리스토프의 모습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크리스토프의 진실된 사랑이 더욱 아름답게 부각됩니다. 또한 온 세상이 얼어붙어가는 위기의 순간에 모든 것을 기억해 낸 안나가 사랑하는 언니를 위해 흘리는 진실된 눈물은 안나와 엘사의 순수한 자매애를 완성하며 영화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는 차가운 겨울, 진실 된 사랑으로 모든 것을 녹일 수 있음을 증명한 “겨울왕국”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