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누구나 아름답게 변화하는 상상을 합니다. 외모가 아름답게 변화하면 주위 사람들의 대접도 달라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즐거운 상상을 스크린에서 실현한 미녀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입니다. 개봉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일본과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되어 개봉하는 등 그 스토리 라인이 갖고 있는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아름다워지는 마법이라는 유쾌한 사건을 대신 경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외모는 한 덩치, 목소리는 천사인 아이러니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은 한나입니다. 그녀는 다소 크고 뚱뚱한 덩치로 주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이지요. 그런 한나에게 신이 내린 한 가지 특별한 선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천상의 목소리라는 칭찬을 받는 아름다운 음성입니다. 한나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색을 한 번 들은 사람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잊지 못합니다. 음반을 만드는 제작자가 그런 한나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그냥 내버려 둘리 없습니다. 그녀는 가수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사람들이 한나에게 원하는 것은 한나의 목소리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나는 얼굴 없는 가수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 대역을 하며 살아갑니다. 한나는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얼굴만 예쁜 가수 아미를 위해 노래합니다. 아미는 형편없는 노래 실력을 가졌지만 외모만은 완벽해서 대중의 사랑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아미는 한나의 목소리가 없이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가수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미는 한나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미는 볼품없는 외모를 가진 한나를 무시하고 타박합니다.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지도 못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빌려주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한나가 아미의 곁에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뿐입니다. 아미의 음반 제작자인 한상준을 짝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상준은 한나가 가진 가수의 재능을 처음으로 알아봐 준 사람입니다. 그는 진심으로 그의 가수로서의 능력을 인정하고 칭찬합니다. 게다가 준수한 외모를 가진 그는 한나의 눈에는 그야말로 구세주이며 왕자님입니다. 한나가 아미의 구박과 무시에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아미의 목소리 대역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한상준이 한나의 재능을 알아봐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한나는 한상준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습니다. 그리고 그날, 한상준의 생일파티에서 한나는 크나큰 상처를 입습니다. 한상준과 아미가 몰래 나누는 대화를 들은 것입니다. 그동안 자신을 진심으로 위해 준다고 믿어왔던 한상준이 사실은 아미의 가수 활동을 위해 그녀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상준은 한나가 떠나면 아미가 가수활동을 지속할 수 없으니 싫더라도 참고 잘해주라는 충고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차가운 대화를 한나가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나의 인생에 큰 시련이 찾아옵니다.
2. 나도 미녀가 되고야 말겠어!
마음을 다해 짝사랑했던 한상준의 진심은 한나에게 큰 충격이었나 봅니다. 한나는 유명한 의사를 찾아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리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변신을 감행합니다. 한편, 앨범을 준비 중이던 아미와 한상준은 비상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미의 목소리 대역을 해주어야 할 한나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한나의 부재로 아미의 앨범작업은 무기한 연기가 되고 음반 제작자인 한상준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러던 그 때, 한나 만큼이나 아름다운 음색을 가지고 외모마저 아름답기 그지없는 한 여인이 오디션을 보러 한상준을 찾아옵니다. 그의 이름은 제니입니다. 제니는 한나와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한상준을 사로잡습니다. 게다가 제니의 외모는 아미의 외모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빼어납니다. 아미는 이제야 중단되었던 음반 제작이 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한상준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니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그에 버금가는 빼어난 외모는 아미의 목소리 대역으로 묵히기에는 너무나 아깝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상준의 판단력으로 제니는 아미를 제치고 정식으로 데뷔를 하게 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저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아름다운 제니를 향한 세간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제니의 인기가 커져 가면 커져갈수록 자신의 위치가 위태로운 아미의 질투도 폭발적으로 커져갑니다. 사실 제니는 한나가 의학의 힘을 빌려 변신을 감행한 결과로 한나와 동일 인물이었습니다. 아미는 제니의 꼬투리를 잡기 위해 그녀의 뒤를 파헤치고 그녀를 위기에 빠뜨릴 계략을 세웁니다. 영화는 곧 제니의 비밀이 밝혀질지도 모른다는 복선을 던집니다. 한편 아름다운 미녀로 변신하여 제니가 된 한나가 한상준의 마음에 들어보기 위해 더 예쁘게 노래하며 외모에 더 신경 썼지만 오히려 한상준은 온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노래하던 한나를 그리워합니다. 그런 모습을 본 제니는 자신이 한나라고 모든 것을 고백할까 고민도 했지만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3. 비밀은 들통 나 버리고 노래는 계속 된다...
마침내 제니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제니의 등장과 함께 뒤로 밀려버린 아미가 앙심을 품고 제니를 뒷조사하여 마침내 제니가 한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아픈 아버지를 데리고 행사장으로 제니를 찾아온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있는 곳에서 제니의 아버지는 제니를 향해, 한나라고 부르고 자신의 딸임을 드러냅니다. 한상준과 친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예정되어 있던 제니의 무대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제니를 보기 위해 모였던 팬들은 그녀가 전신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로 제니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한나는 용기를 내기로 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노래하는 것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녀는 온 마음으로 진솔하게 팬들에게 고백합니다. 그녀의 눈물과 진심이 팬들에게 통한 것일까요. 제니를 질타하고 비난하던 팬들은 곧 그녀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듣고는 그녀를 응원합니다. 어쩌면 제니의 모습은 바로 당신과 내가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있는 작은 소망이 실현된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니를 응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제니가 된 한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한나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그녀의 팬이 됩니다. 그리고 제니의 앨범은 망하지만, 한나라는 자신의 본래 이름을 가지고 새롭게 낸 앨범은 그야말로 대박이 납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는 재미있는 스토리만큼이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노래는 ‘Maria’입니다. 고음으로 이뤄진 해당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한나 역할을 맡은 배우 김아중은 직접 가수에 세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으며 모든 OST노래를 직접 불렀습니다. 또한 영화의 OST 중 ‘별’이라는 노래도 주인공인 한나가 처한 상황과 그녀의 애절한 음색이 잘 어울려 최고로 꼽는 관객들도 많습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외모로 인해 억눌려 있던 여성이 아름다워짐으로써 인생에 반전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 주말에는 “미녀는 아름다워”와 함께 즐거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