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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 사랑의 방식은 다양하니까요.

뉴미뉴유 2023. 12. 16. 18:17

미 비포 유 영화 포스터

남녀 간의 사랑의 방식은 참으로 다양한 것 같습니다. 첫 만남의 계기부터 사랑을 이어가는 방식 그리고 그 사랑을 완성하는 방식까지 어느 하나의 모양으로 정형화될 수 없는 것이 사랑입니다. 여기에 그 누구보다 특별한 만남으로 그들만의 사랑을 완성한 커플이 있습니다. 영화 “미 비포 유”속 두 주인공입니다. 오늘은 영화 “미 비포 유”의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1.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을 했는데 이제껏 보지 못한 까칠한 고객이라니!

영화 “미 비포 유”의 여자 주인공 캐릭터인 루이자는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그녀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패션센스를 선보이며 주위 사람들을 당혹케 합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사랑이 넘치고 정이 많아 사람들을 살뜰하게 살핍니다.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에게 생계를 맡기고 모두 그녀에게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의존합니다. 루이자는 그런 가족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녀의 몫이려니 생각하고 열심히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그녀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유쾌한 여성입니다. 그런 그녀가 오랫동안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일하며 가꿔온 빵집이 갑자기 폐업을 하게 되면서 한 순간에 실직자가 됩니다. 가족들은 득달같이 달려와 앞으로 어떻게 돈을 벌어 올 것인지 물어오고 빨리 다른 일자리를 얻어 올 것을 요구합니다. 루이자에게 필요한 위로를 주는 가족은 한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루이자는 일자리 매일 같이 소개소를 찾아가게 되고 그러던 중 6개월 단기 일자리이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좋은 일자리를 소개받게 됩니다. 6개월 단기라는 점만 빼면, 집에서 가까운 직장이며 육체적인 고된 노동도 필요 없고 많은 지식이나 학력이 요구되지도 않으며 게다가 보수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루이자는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윌이라는 남성과 처음으로 만납니다. 윌은 큰 키에 잘생긴 얼굴을 하고 있는 매력적인 남성이었습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를 타고 있으며 손을 조금 움직일 수 있는 것 말고는 전신마비로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윌을 보살피며 그가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루이자의 일이었습니다. 윌은 잘생긴 외모와는 달리 까칠하기만 합니다. 매사에 불평이고 루이자의 모든 것에 냉소적입니다. 루이자의 우스꽝스러운 패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며 그녀를 민망하게 하는가 하면 윌을 돕기 위한 루이자의 호의도 차갑게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윌은 그녀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에 의지하여 면도를 하고, 세수를 합니다. 머리를 감고 잠자리를 정돈하고 편안하게 눕고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렇게 윌도 루이자의 따뜻한 보살핌에 자신을 맡깁니다.

2. 우연히 알게 된 까칠한 고객님의 비밀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갑자기 윌이 엄청난 고열에 시달리며 끙끙 앓게 됩니다. 차마 아픈 윌을 혼자 두고 퇴근할 수 없었던 루이자는 밤 새 아픈 윌의 곁을 지킵니다. 밤 새 윌을 간호하던 그 날 루이자는 잠들어 있던 윌의 곁에서 그녀의 깊은 마음속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에게 크게 관심 없이 달리기에만 몰두하는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 경제적으로 자신에게만 의존하는 가족들로 인해 느끼는 부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 대한 고민 등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녀의 깊은 마음속 이야기를 밤 새 풀어놓았습니다. 잠이 든 줄 알았던 윌은 사실 자고 있지 않았고 루이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 윌은 이전의 까칠함을 한 겹 벗어버리고 한결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루이자를 대합니다. 그녀의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패션센스에 대해서도 유쾌하게 웃어 보이며 그녀를 응원하기까지 합니다. 따듯한 윌이 싫지 않았던 루이자도 그에게 더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던 중 루이자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마주합니다. 윌의 부모님의 비밀스러운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된 것입니다. 알고 보니 그녀의 일자리가 6개월 단기였던 이유가 윌이 6개월 뒤 이 세상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혈기 왕성하고 매력적인 젊은 사업가였다가 불의의 사고로 온몸을 쓰지 못하게 되었고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더 이상 삶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의 부모님도 오랜 시간에 걸쳐 그의 뜻을 존중하기로 결론을 내린 상황이었습니다. 루이자는 윌의 상황을 알게 되고 알 수 없는 감정을 경험합니다. 그를 향한 마음이 사랑인지, 동정인지 알 수 없지만 루이자는 그의 결정을 바꾸기 위해 그에게 삶의 즐거움을 가르쳐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윌에게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수행하자며 자신 만의 성안에 홀로 갇혀있던 윌을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루이자의 첫 번째 시도는 대 실패였지만 두 번째 버킷리스트로 함께 콘서트에 가게 된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윌도 오랜만에 즐거움을 느끼고 잃어버렸던 미소를 되찾은 듯 루이자 앞에서 해맑게 웃어 보입니다.

3. 당신의 결정을 바꿀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윌이 사고를 당하기 전 그는 누구보다 매력적인 사업가였습니다. 잘생긴 외모에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던 그는 많은 여성들이 흠모하던 청년이었고 아름다운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친구는 윌이 사고를 당하자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와 그를 배신하고 이제는 결혼을 하겠다며 윌에게 청첩장을 보내옵니다. 윌은 루이자에게 그들의 결혼식에 같이 가자고 하고 루이자는 흔쾌히 그의 요청에 응합니다. 윌과 루이자는 윌을 배신하고 결혼하는 그들의 결혼식장에서 누구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윌과 루이자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입니다. 루이자는 어느새 자신이 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윌도 루이자로 인해 웃음을 되찾고 세상으로 나오는 용기를 내 주었으니 그녀를 사랑한다고 믿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루이자는 윌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합니다. 윌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루이자와 함께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 여행에서 윌과 루이자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루이자는 윌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내렸던 슬픈 결정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루이자는 윌을 사랑하고 윌도 루이자를 사랑하기에 그 둘이 함께 이제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윌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윌도 루이자를 사랑하지만 삶에 대한 그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윌이 루이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거짓 없는 진실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인생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그의 생각은 변함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윌은 약속된 6개월의 시간을 모두 채우자 루이자에게 편지를 남기고 그녀를 떠납니다. 윌이 루이자에게 남긴 편지는 영화 속에서 그의 생전 목소리로 낭독되며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대담하게 살아요, 끝까지 밀어붙여요, 완주하지 말아요.”라는 그의 메시지는 루이자를 진심으로 아끼고 염려하는 그의 애정이 꾹꾹 눌려 담겨 있었습니다. 조조 모예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2016년 영화화된 “미 비포 유”는 관객들이 기대한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그것도 그들만의 사랑의 방식일 수 있겠다는 깊은 깨달음을 남깁니다. 추운 겨울 눈 내리는 스위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미 비포 유”를 통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그들만의 특별한 사랑을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