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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Ghost - 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넘는 끈끈한 가족

뉴미뉴유 2023. 12. 7. 20:49

헬로우 고스트 영화 포스터

태어나보니 천애고아라고 생각한 한 남자가 알고 보니 그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는 존재였습니다. 오늘은 이 기발하고 신선한 전개로 많은 관객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최고의 가족 영화로 남아 있는 "헬로 고스트"의 매력에 대해서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친근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이야기

오늘은 대한민국의 가족 드라마 영화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헬로우 고스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헬로우 고스트”는 제목만 봐서는 유령이 나오는 무시무시한 영화인가 싶지만 감동과 유머를 고루 챙긴 가족 드라마 영화입니다. 주인공 상만은 태어나 보니 천애고아입니다. 가족 하나 없고 여자 친구도 없어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상만은 너무나 외롭고 비참한 인생으로 인해 어느새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합니다. 상만은 마침내 비참하고 외로운 인생을 끝내기로 다짐하고 죽기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죽기로 결심할 때마다 이상하게 실패하고 맙니다. 거의 죽다 살아났기 때문일까요? 어느 날부터 갑자기 상만에게 귀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상만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귀신은 변태 노인 귀신과 골초 아저씨 귀신, 그리고 울보 아줌마 귀신과 사탕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초등학생 귀신 이렇게 4명이나 됩니다. 이 네 명이나 되는 귀신들이 상만의 몸에 들어오면서 영화는 흥미진진한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상만은 귀신들을 떼어내기 위해 유명한 무속인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무속인도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전에는 귀신을 떼어내기 힘들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렇게 상만과 귀신 4인방의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됩니다. 귀신들은 상만에게 저마다 이승에서 해보지 못한 소원을 들어달라고 무례하게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상만은 귀신들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지자 어쩔 수 없이 귀신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시작합니다. 먼저 변태 할아버지의 소원은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입니다. 상만은 변태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아름다운 간호사 연수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그 후 골초 아저씨가 살아있을 때 몰던 택시를 타고 바닷가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싶다는 소원을 말하고 우여곡절 끝에 택시를 찾아 골초 아저씨의 소원대로 추운 날씨에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태권브이라는 만화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초등학생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같은 영화를 보러 온 간호사 연수와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울보 아줌마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여 좋아하는 사람을 초대하기를 원하는 소원을 말하고 상만은 아줌마의 소원대로 음식을 준비하여 연수를 초대하게 됩니다.

2. 소름 돋는 반전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스토리

지금까지 소개한 영화의 스토리는 잔잔하고 조금은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스토리가 후반부에 준비된 격동적인 반전을 위한 미끼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관객들은 소름이 끼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귀신들의 소원을 다 들어주고 난 후, 상만은 첫눈에 반한 연수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수에게 다가가고 연수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 상만은 연수와의 관계가 뜻대로 되지 않자 좌절합니다. 연수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호스피스 병동에 있던 아버지가 평생 엄마를 고생시키고 자신을 외면하여 아버지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갑자기 죽게 되고 귀신이 된 아버지는 상만을 찾아와 딸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상만은 사실은 자신이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것과 죽은 연수의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을 용기 내서 이야기하지만 연수는 그런 상만의 이야기를 믿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연수가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생각한 상만은 낙담하고 이제는 정말로 삶을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나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순간 연수와 정말로 잘 해보고 싶다는 강한 삶의 의지를 느끼게 되고 미나리 김밥을 싸서 연수를 찾아갑니다. 한편 연수는 상만이 죽은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와 연수를 위한 구두를 사 두었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병원 옥상에서 정말로 아버지가 두고 간 구두를 발견하게 되고 상만의 이야기가 사실임을 믿게 됩니다. 그렇게 상만과 재회한 연수는 상만이 만들어 온 미나리 김밥에 대해 질문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시금치로 김밥을 만들어 먹는데 왜 상만은 미나리 김밥을 먹느냐고 묻습니다. 그 때, 상만은 미나리 김밥이 피를 맑게 하기 때문에 자신의 엄마는 항상 미나리 김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답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바로 그때, 상만도 연수도 너무 놀라 정적이 찾아옵니다. 상만은 평소 자신이 천애고아라 가족이 한 사람도 없다고 말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시계를 뒤로 돌려 상만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됩니다. 상만이 아주 어린 아이였을 때, 상만은 택시기사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과 할아버지가 있는 화목한 가정의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새로 택시를 뽑은 기념으로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로 여행을 가기로 한 날, 여행을 떠나는 길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그 사고로 상만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죽게 된 것입니다.

3. "헬로우 고스트" 만의 매력 탐구

영화 “헬로 고스트”에는 전형적인 영화의 주인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주로 영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잘생기고 완벽한 스펙을 자랑하는 반면 영화 ““헬로 고스트”의 주인공 상만은 우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가족도 없고, 애인도 없고, 그의 삶에는 따뜻한 온기나 안정감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불안정함과 실패는 관객들로부터 신선한 이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동시에 주인공이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면에서 영화는 전형적인 영웅주의보다 훨씬 더 매혹적으로 느껴집니다. 주인공 상만의 힘없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인생을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상만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지를 궁금해하면서 영화 속으로 몰입하게 됩니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의 또 다른 매력은 등장하는 귀신 캐릭터들의 희극적인 유쾌함입니다. 상만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귀신들은 무려 4명이나 됩니다. 이 4명의 귀신들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도 매력적이며 각각의 귀신들이 상만과 함께 풀어내는 서사는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의 후반부 결말을 알기 전에는 단순히 귀신들이 죽기 전에 해보고 싶었던 일을 상만을 통해 대리만족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말을 알게 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귀신들이 상만에게 부탁한 소원은 죽기 전 상만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였던, 그리고 형과 할아버지였던 그들이 어린 상만과 함께 하고 싶었던 소소한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상만과 함께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상만에게 맛있는 밥을 해서 함께 밥을 먹고, 또 상만과 함께 손을 잡고 만화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소소하고 대단하지 않은 일상을 죽어서도 잊지 못하는 소원이라는 것입니다. 이로써 영화는 가족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 삶의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영화는 귀신들이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가족이라는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관찰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헬로 고스트”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신선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여 관객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게 되었습니다.